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<br> <br>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펠로시 의장이 지금 대만에서 한국으로 오고 있죠. 평소 같으면 2시간 30분 거리인데, 이번엔 항로가 다르다면서요? <br> <br>네. 펠로시 의장을 태운 전용기 C-40C는 대만 쑹산군사공항에서 우리 시각 오후 6시 50분 쯤 이륙했습니다. <br><br>항공기 실시간 추적 사이트를 보시면, SPAR19로 표시되는 것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인데, 평소 동중국해를 가로지르는 경로와 달리 일본 남쪽 섬 오키나와 방향으로 우회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><br>동중국해 중간에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이 빨갛게 표시돼 있습니다. <br> <br>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중국을 의식해 이 곳을 피해가려는 의도입니다. <br> <br>평소 같으면 대만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인데요, <br> <br>우회 비행으로 시간이 더 걸릴 예정입니다. <br> <br>Q. 어쨌든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났으니 미중 충돌의 위기는 일단 넘긴 건가요? <br> <br>위기가 '끝났다'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 <br> <br>펠로시 의장 방문 전인 어제 중국군이 대만과 4km 떨어진 푸젠성 샤먼시에 탱크 등 군병력을 집결시켰는데 내일부터는 나흘 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합니다. <br><br>중국이 발표한 훈련 구역을 보시면 위 아래 양쪽 총 6구역에서 대만을 포위하며 훈련을 하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중국 하이난성 해사당국에서도 어제부터 6일까지 남중국해 쪽으로 항행 금지를 발령했습니다. <br> <br>대만 국방부도 경계수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, <br> <br>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후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. <br> <br>Q. 중국군과 대만군의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요. 그럼 미군이 교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을까요. <br> <br>1954년과 1958년 1·2차 대만해협 위기 때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수십만 발의 포탄이 오갔죠. <br> <br>당시 미군이 개입한 적은 있지만, 교전에 참여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. <br> <br>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 <br> <br>미국이 이번에도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을 급파했는데요. <br> <br>1,2차 대만해협 위기 때 항공모함이 없던 때와는 달리 중국은 이번에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출동시켰습니다. <br> <br>미중 항공모함이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살얼음판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Q. 오늘 펠로시 의장의 대만 일정을 보니 철저히 반 중국 행보라 할 수 있죠. <br> <br>네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듯 펠로시 의장은 오늘 천안문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나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취급했던 홍콩 인사 등을 만났는데요, <br> <br>모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민감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. <br> <br>또, 류더인 TSMC 회장도 만나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도 논의했는데요, <br> <br>세계 패권을 다투는 미-중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. <br> <br>Q. 우리나라에는 내일까지 머물죠. 대통령이나 외교부장관은 안 만나나요? <br> <br>예. 펠로시 의장은 오늘 밤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하면 내일 낮 국회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납니다. <br> <br>정부 인사 면담 일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. <br> <br>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중이고,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. <br><br>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중에 말레이시아 총리·대만 총통을 만났고, 5일에는 일본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각국 정상을 모두 만나는 자리에 한국만 빠져 있으니 중국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윤 대통령이 휴가를 반납하고 내일 깜작 만남을 할 수도 있다는 등 여러 추측이 제기 되는데요, <br> <br>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다시 아니라며 사과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여 비판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Q. 북한은 오늘 미국을 비판하며 중국 편을 들었죠. 미중 갈등이 우리 한반도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닌지요. <br> <br>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오늘 "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행위와 의도적인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이야말로 평화를 해치는 화근"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. <br> <br>최근 북한이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 했는데,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위기를 더 고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납니다.